처음에는 S자 모양 아이콘이 단순히 영역을 지정하는 기능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작업 시간을 줄여주는 최고의 치트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의 선택(Selection) 도구는 포토샵에 비해 간결하지만 핵심적인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이 기능들을 잘 익혀두면 작업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오늘은 선택 도구의 모든 것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자동 선택과 올가미, 원하는 영역을 자석처럼 잡아냅니다
선택 도구는 화면 위쪽 메뉴바에서 S자 모양 아이콘을 터치하면 레이어의 특정 부분을 선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하단 메뉴에 나타납니다. 자동(Automatic) 모드는 터치한 지점과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자동으로 넓게 선택하며, 단순한 색 면을 선택할 때 유용합니다. 펜슬을 떼지 않고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색상 임계값(Threshold)을 조절하여 선택 범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데, 임계값이란 자동 선택이 같은 색으로 인식하는 범위의 허용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더 넓은 영역이 선택됩니다. 올가미(Freehand) 모드는 펜슬로 원하는 모양을 자유롭게 그려서 선택하거나, 화면을 콕콕 찍어가며 점과 점 사이를 직선으로 연결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곡선을 그리다가 점을 찍으면 직선으로 바뀌고 다시 곡선을 그릴 수 있어 혼용이 가능하며, 처음 시작점인 회색 동그라미를 다시 찍으면 선택이 완료됩니다. 직사각형과 타원 모드도 있는데, 한 손가락을 화면에 터치한 상태에서 드래그하면 정사각형과 정원으로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 채색할 때 자동 선택을 켜고 펜슬을 양옆으로 슥슥 밀어가며 임계값을 조절할 때의 그 쫀득한 손맛은 정말 중독적입니다. 복잡한 외곽선을 일일이 따지 않아도 원하는 영역만 딱 잡아낼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포토샵처럼 AI 기반의 빠른 선택이나 피사체 선택 같은 기능이 없어서 복잡한 형태는 일일이 올가미로 따야 할 때의 번거로움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반전과 페더 기능, 배경 지우기와 은은한 빛 표현이 한 번에 됩니다
선택 도구의 진짜 강력함은 하단에 숨어 있는 부가 기능들에서 나옵니다. 추가(Add)와 제거(Remove) 기능으로 현재 선택 영역에 새로운 영역을 더하거나 일부를 뺄 수 있으며, 올가미와 직사각형 등 모드를 바꿔가며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전(Invert)은 현재 선택된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선택하는 기능으로, 매우 자주 쓰이는 핵심 기능입니다. 페더(Feather)는 선택 영역의 경계면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페더 값을 주고 색을 채우면 경계가 은은하게 퍼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도 반전 기능을 처음 써봤을 때 정말 감탄했습니다. 캐릭터를 정성껏 그려놓고 배경만 싹 지우고 싶을 때, 캐릭터를 선택한 뒤 반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배경만 깔끔하게 날아가는 것을 보며 "와, 진짜 편하다"라고 육성으로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배경을 지우기 위해 지우개로 일일이 문질렀던 노가다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페더로 경계를 뭉개서 은은한 빛을 넣거나 비네팅 효과를 줄 때면, 이 작은 기능 하나가 그림의 완성도를 얼마나 크게 끌어올려 주는지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선택 영역을 따로 저장해두고 언제든지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저장 및 불러오기 기능도 복잡한 선택 영역을 반복해서 써야 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색상 채우기와 숨겨진 꿀팁, 작업 속도를 비약적으로 올려줍니다

최신 버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색상 채우기(Color Fill) 기능은 선택 도구의 활용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선택 도구 하단 메뉴에 색상 채우기가 활성화되어 있으면, 영역을 선택하는 순간 현재 선택된 색상으로 영역 내부가 즉시 채워집니다. 밑색을 깔 때 컬러 드롭으로 일일이 끌어다 놓던 수고를 덜어주는 기능으로, 여러 영역에 빠르게 색을 입혀야 할 때 작업 속도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레이어 패널에서 원하는 레이어를 터치한 후 메뉴에서 선택을 누르면 해당 레이어에 그려진 내용만 자동으로 선택되고, 레이어를 두 손가락으로 꾹 누르고 있으면 더 빠르게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유용한 숨겨진 꿀팁은 실수로 선택 영역을 해제했을 때입니다. 선택 툴 아이콘을 꾹 눌러서 이전 영역을 다시 불러오는 기능을 알고 난 뒤로는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아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복잡한 올가미 선택을 공들여 해놓고 실수로 해제했을 때의 그 허탈감을 겪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기능이 얼마나 소중한지 바로 공감하실 겁니다. 이처럼 선택 도구의 기능들은 하나하나는 단순해 보여도, 조합해서 쓰면 채색과 보정, 배경 제거까지 작업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활약합니다. 이제는 선택 툴 없는 프로크리에이트 작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손에 착 붙은 필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