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리에이트의 숨겨진 기능들을 하나씩 찾아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마치 나만 아는 지름길을 발견하는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화면에 보이는 메뉴만 눌러가며 그렸는데, 어느 날 지우개 버튼을 꾹 누르면 현재 브러시로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의 그 짜릿함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아, 그동안 내가 왜 일일이 브러시 목록을 뒤졌을까!" 하는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에는 직관적인 메뉴 외에도 작업 속도를 몇 배나 높여주는 자잘하고 유용한 기능들이 정말 많습니다. 최신 버전의 변경 사항을 반영하여 알아두면 무조건 이득인 기능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컬러 툴과 브러시 꿀팁, 작업 리듬을 끊지 않는 손맛이 있습니다
컬러 툴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컬러 버튼을 아래로 당기면 창이 분리되어 캔버스 어디든 두고 쓸 수 있는 플로팅 컬러창이 됩니다. 컬러 디스크에서 흰색, 검은색, 원색 근처를 더블 탭하면 자석처럼 정확히 100% 수치에 달라붙어 완벽한 색상을 한 번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컬러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직전에 사용했던 색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사진 앱을 스플릿 뷰로 띄운 뒤 이미지를 팔레트 창으로 드래그하면 사진 속 색상들이 자동으로 팔레트로 변환됩니다. 스플릿 뷰(Split View)란 아이패드에서 두 개의 앱을 화면 좌우에 나란히 띄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입니다. 브러시 꿀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우개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현재 사용 중인 브러시와 동일한 모양으로 지우개가 설정되고, 반대로 브러시를 길게 누르면 지우개와 같은 브러시로 바뀝니다. 동작 > 설정 > 브러시 커서를 켜면 칠하기 전 브러시 크기와 모양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며, 브러시 설정이 꼬였을 때는 브러시 스튜디오의 이 브러시 정보 > 모든 설정 재설정을 누르면 깔끔하게 초기화됩니다. 특히 컬러 디스크를 더블 탭해서 완벽한 흰색을 한 번에 잡아내거나 지우개 매칭 기능을 쓸 때의 그 매끄러운 손맛은 작업의 리듬을 끊지 않게 해줍니다. 이런 자잘한 기능들이 손에 익기 시작하면, 어느새 도구를 다루는 게 아니라 손가락이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만 아이콘을 길게 누르거나 특정 방향으로 밀어야 하는 방식이 익숙해지면 마법 같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공부해야 할 암호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이어와 선택 도구 마스터, 알파 잠금과 빠른 레이어 선택이 핵심입니다
레이어와 선택 도구에도 알아두면 작업 속도를 크게 올려주는 숨겨진 기능들이 가득합니다. 동작 > 설정 > 제스처 제어 > 레이어 선택에서 특정 제스처를 설정해두면, 화면 속 그림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해당 레이어를 즉시 찾을 수 있습니다. 레이어를 두 손가락으로 오른쪽으로 밀면 즉시 알파 채널 잠금이 설정되어 그려진 영역 밖으로 색이 나가지 않습니다. 알파 채널 잠금(Alpha Lock)이란 레이어에서 이미 색이 칠해진 픽셀 영역 안에서만 작업이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기능으로, 외곽선 밖으로 색이 삐져나가는 것을 원천 차단해줍니다. 선택 도구(S자 아이콘)를 길게 누르면 직전에 사용했던 선택 영역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어, 실수로 선택을 해제했을 때 처음부터 다시 잡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두 손가락으로 레이어를 슥 밀어 알파 잠금을 걸 때의 그 매끄러운 손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꼼꼼하게 색을 칠해야 하는 캐릭터 작업에서 알파 잠금 없이는 작업하기 힘들 정도로 자주 쓰는 기능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스처 설정이 꼬여서 의도치 않게 레이어가 잠기거나 화면이 돌아가 버리면 작업의 흐름이 툭 끊겨서 짜증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메뉴를 숨겼다지만, 가끔은 직관적인 버튼 하나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기능을 학습해야만 편해지는 구조는 디지털 도구가 넘어야 할 친절함의 문턱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캔버스 관리와 제스처 활용, 전체 화면 모드에서 비로소 스케치북이 됩니다
캔버스 관리와 제스처 활용 기능들도 한 번 알고 나면 다시는 모르던 때로 돌아가기 힘들 만큼 유용합니다. 동작 > 설정 > 프로젝트 캔버스를 켜고 모니터에 연결하면 인터페이스를 제외한 순수 캔버스 화면만 크게 띄울 수 있어 시안 확인에 최적입니다. 동작 > 추가 > 사진 삽입을 왼쪽으로 밀어 프라이빗 사진 삽입을 선택하면 참고 이미지는 화면에 보이지만 나중에 추출하는 타임랩스 영상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타임랩스(Timelapse)란 작업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녹화해두는 기능으로, 완성 후 빠르게 돌려볼 수 있는 작업 과정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동작 > 캔버스 > 레퍼런스를 켜면 별도의 작은 창에 전체 그림이나 참고 사진을 띄워두고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제스처 활용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동 도구 상태에서 바운딩 박스 바깥쪽을 탭하면 탭하는 방향으로 1픽셀씩 정밀하게 이동할 수 있고, 두 손가락이나 세 손가락을 꾹 누르고 있으면 타임랩스처럼 빠르게 실행 취소와 다시 실행이 가능합니다. 최신 버전에서는 보정 메뉴에서 항목을 왼쪽으로 밀면 레이어 전체, 오른쪽으로 밀면 펜슬로 부분 적용 모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훨씬 빨라졌습니다. 네 손가락 탭으로 모든 인터페이스를 날려버리고 오직 선과 색에만 집중할 때, 비로소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진짜 스케치북을 마주하고 있다는 편안함이 듭니다. 설정 앱 > Procreate > 고급 설정에서 드래그 앤 드롭 시 기본 파일 형식을 PSD 등으로 미리 지정해두면 파일 앱으로 그림을 던질 때 자동으로 변환되어 저장되는 기능도 놓치면 아까운 팁입니다. 이제는 이런 기능들이 없는 작업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저에게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창작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소중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