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리에이트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앱 자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매번 업데이트가 올 때마다 '이번엔 또 뭐가 바뀌었지?'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게 되는데, 2026년 최신 버전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호버 기능, 펜슬을 대기도 전에 브러시가 보입니다
최신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사용하신다면 펜슬을 화면에 대기도 전에 브러시 크기와 모양을 미리 볼 수 있는 호버(Hover)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설정 경로는 동작(렌치 아이콘) > 설정 > 브러시 커서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원형을 넘어 '브러시 커서 시각화'를 통해 실제 브러시의 질감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훨씬 직관적입니다. 호버란 펜슬이 화면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정 거리 이내에 가까워지면 반응하는 기능으로, 애플 펜슬 2세대 이상과 최신 아이패드 프로 조합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요즘 가장 먼저 손보는 세팅이 바로 이 호버와 브러시 커서 설정입니다. 펜슬을 화면에 대기 전부터 브러시의 실제 크기와 질감이 투명하게 비치니, 외곽선을 따거나 정교한 채색을 할 때 헛손질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예전처럼 감으로 찍어보고 실행 취소(Undo)를 반복하던 습관이 사라지면서 작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다만 이 기능이 최신 기기에서만 지원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업데이트의 혜택이 모든 사용자에게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은 비판할 만한 대목입니다.
압력 곡선과 브러시 스튜디오, 내 손에 맞게 깎아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압력 곡선 설정 탭의 이름이 동작 > 설정 > 압력 및 터치로 더욱 명확해졌고, 손떨림 보정(Stabilization) 기능도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하시는 분들은 압력 곡선을 살짝 완만하게 조정하여 부드러운 필압을 느끼는 것을 권장합니다. 브러시 설정 메뉴는 이제 '브러시 스튜디오(Brush Studio)'라는 전문적인 창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모양과 그레인(Grain) 설정에서 실시간 미리보기가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그레인이란 브러시의 질감을 결정하는 텍스처 패턴으로, 이 값을 조절하면 연필, 수채화, 크레용 등 다양한 재질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필압에 민감한 편이라 저도 압력 곡선을 내 손아귀 힘에 맞춰 미세하게 조정해두고 있습니다. 곡선을 살짝 손봐두면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선 굵기가 자연스럽게 변해서 장시간 그림을 그려도 손목 피로도가 훨씬 덜합니다. 브러시 방향이 의도와 다를 땐 브러시 스튜디오에서 소스를 반전시키거나 회전 수치를 조절해 바로잡는 방법도 자주 씁니다. 이런 디테일한 세팅들이 모여서 저만의 작업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기분이 들어, 브러시 스튜디오는 프로크리에이트에서 제가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레이어 그룹 관리, 편해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레이어를 오른쪽으로 밀어 다중 선택한 뒤 레이어 그룹을 만들고, 그룹 자체를 꾹 눌러 병합하거나 평탄화하는 메뉴가 훨씬 접근하기 편해졌습니다. 그룹 밖으로 레이어를 뺄 때도 드래그 앤 드롭 반응성이 개선되어 작업 흐름이 한결 쾌적해졌습니다. 시스템 설정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최신 아이패드OS의 스테이지 매니저(Stage Manager) 기능을 사용할 때는 화면 비율이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캔버스 방향 기억' 설정을 켜두는 것이 작업 흐름을 끊지 않는 데 필수적입니다. 스테이지 매니저란 아이패드에서 여러 앱 창을 동시에 띄워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이패드OS 16 이상에서 지원됩니다. 저도 레이어 그룹 관리가 이제는 몸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그룹을 한 번에 해제하는 직관적인 버튼 하나 없이 레이어를 일일이 다중 선택해 밖으로 끄집어내야 하는 방식은 여전히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캔버스 방향 기억' 같은 중요한 설정이 앱 내부가 아닌 아이패드 전체 설정 메뉴에 숨겨져 있다는 점은 초보자에게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프로크리에이트는 기능을 완전히 손에 익히고 나면 대체 불가능한 도구가 되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스스로 찾아내야만 하는 불친절함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으로 남습니다